[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문: 사람의 첫째 되는(주된) 목적은 무엇입니까?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1문은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와 방향성을 정의합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고백을 넘어,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신학적 해답입니다.


1. 인류의 존재 이유와 목적

  • 질문: 사람의 첫째 되는(주된) 목적은 무엇입니까?

  • 답변: 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그분을 영원토록 온전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 11:36, 고전 10:31, 시편 73:2428, 17:2123)

이 짧은 문장 안에는 두 가지 핵심 축이 존재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영광(사명)**과 **인간의 행복(만족)**입니다.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2.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 (Glorifying God)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무엇인가를 '보태는' 행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스스로 완벽하게 영광스러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의미는 이미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인정하며, 그분께 합당한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 인지와 인정 (롬 11:36): 모든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으며 주에게로 돌아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성취와 아름다움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단계입니다.

  • 삶의 태도 (고전 10:31):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영광을 돌리는 일은 특별한 종교적 의식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사랑, 정의, 성실)을 반영하며 살아가는 것이 곧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3.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함 (Enjoying Him Forever)

많은 이들이 기독교적 삶을 '자기 부인'과 '고행'으로만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대요리문답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 중 하나로 **'즐거워함(Enjoying)'**을 꼽습니다.

  • 최고의 만족 (시 73:24-28): 시편 기자는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세상의 재물이나 명예가 줄 수 없는 근원적인 기쁨이 오직 창조주와의 관계 안에서만 발견됨을 뜻합니다.

  • 영원한 교제 (요 17:21-23):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들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한다는 것은 그분과 깊은 인격적 친밀함을 누리는 상태이며, 이는 이 땅에서 시작되어 영원까지 이어지는 기쁨입니다.


4. '영화롭게 함'과 '즐거워함'의 통합

이 두 목적은 서로를 보완합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이를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 우리를 통해 가장 영광을 받으신다"고 요약했습니다.

  • 우리가 하나님을 진심으로 즐거워할 때, 세상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얼마나 가치 있는 분인지를 보게 됩니다(영화롭게 함).

  •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때, 인간은 비로소 창조된 목적에 부합하는 존재가 되어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즐거워함).


5. 현대적 의의: 상실된 목적의 회복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목적으로 삼거나(자기 중심주의), 물질적 소유를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결코 영원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문은 우리에게 다시 질문합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뛰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목적을 회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음과 같은 유익을 얻습니다.

  1.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 내가 누구의 소유이며 누구를 향해 가는지 분명해집니다.

  2. 삶의 우선순위 정립: 무의미한 분주함에서 벗어나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3. 고난 중의 소망: 환경이 변해도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하나님이 나의 즐거움이 되기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요약: > 사람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거룩한 의무'와 그분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는 '거룩한 권리'를 동시에 완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가장 복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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