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36문 은혜 언약의 중보자는 누구입니까?
신인(神人)의 신비: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유일한 다리 (대요리문답 제36문)
앞선 대요리문답을 통해 우리는 인류의 비참한 타락(제27문)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은혜 언약'(제30문)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 은혜 언약은 반드시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줄 '중보자'를 통해 성취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위대한 은혜 언약의 중보자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36문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이자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완벽하고 정통적인 신학적 답변을 제시합니다.
1. 질문: 은혜 언약의 중보자는 누구입니까?
답변: 은혜 언약의 유일한 중보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이시며, 성부 하나님과 본질이 같고 동등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때가 찼을 때 사람이 되셔서 그때부터 계속해서 영원토록, 한 위(person)에 구별된 두 본성을 가지신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이십니다.(눅 1:35; 롬 9:5; 골 2:9; 히 7:24–25)
2. 오직 예수, 은혜 언약의 '유일한' 중보자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가 오직 한 분뿐임을 천명합니다.
유일무이한 다리: 죄로 인해 거룩하신 하나님과 완전히 단절된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다리뿐입니다(딤전 2:5).
로마 가톨릭의 오류 경계: 역사적으로 로마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공동 중보자'로 치켜세우거나, 이미 죽은 성인(Saint)들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중보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가르쳐왔습니다. 그러나 대요리문답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참된 중보자이심을 선포합니다.
3.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다
예수님이 중보자가 되시는 이유는 그분의 독특한 신분 때문입니다. 그분은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이십니다.
영원하신 아들 (참 하나님): 우리 신자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 존재들입니다. 반면, 예수 그리스도는 피조물이 아니며 영원 전부터 성부 하나님과 본질이 같고 동등하신 참 하나님이십니다(요 1:1).
성육신, 사람이 되심 (참 인간): 영원하신 하나님이 기한이 차매(갈 4:4)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는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 아니라, 영원 전부터 삼위 하나님 사이에서 완벽하게 계획된 구속의 사건이었습니다.
4. 한 위(Person) 안에 구별된 두 본성(Natures)
제36문에서 가장 정교하고 중요한 신학적 선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사람이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신성과 인성의 연합: 예수님은 하나의 인격(위) 안에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성'이라는 구별된 두 본성을 동시에 지니고 계십니다.
영원한 신인(神人):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이 2천 년 전 유대 땅에 사셨을 때만 잠시 인간이셨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사 승천하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영원토록 여전히 우리의 육체를 입으신 하나님이자 사람으로 존재하십니다.
💡 왜 중보자는 하나님이면서 사람이어야 할까요?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 인간이 지은 죄의 형벌을 대신 받아 피 흘려 죽으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어야 하는 이유: 하나님의 무한한 진노를 감당해 내시고, 그 구속 사역에 무한한 가치와 효력을 부여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교훈과 적용] 정통 기독론 위에 굳건히 서라
대요리문답 제36문은 교회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단에 맞서 지켜온 '정통 기독론(정통 예수관)'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모두 붙드십시오: 예수님을 단지 '좋은 성인이나 도덕적 스승(인성만 강조)'으로 보거나, 반대로 '인간의 고통을 전혀 모르는 엄한 신(신성만 강조)'으로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그분은 나의 아픔을 완벽히 공감하시는 참 인간이시며, 나를 지옥 형벌에서 건지실 전능한 참 하나님이십니다.
다른 중보자를 찾지 마십시오: 오늘날 많은 이들이 돈, 명예, 사람, 혹은 자신의 종교적 열심을 하나님과 자신 사이의 중보자로 삼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다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영원히 우리 편에 서 계신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예수님은 승천하신 지금도 인간의 몸을 입고 계십니다. 이것은 그분이 영원히 우리 인간의 편이 되어주셨음을 뜻합니다.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인간의 연약함을 친히 체휼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유일한 중보자 예수를 바라보며, 오늘도 담대히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