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42문 우리의 중보자를 왜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그 이름에 담긴 위대한 직분: 중보자를 '그리스도'라 부르는 이유 (대요리문답 제42문)

앞선 제41문에서 우리의 중보자가 왜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의 '예수'라는 이름을 가지셨는지 배웠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이 그분의 구원자적 사명과 정체성을 보여준다면, 오늘 살펴볼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그 사명을 이루기 위해 주님이 수행하시는 구체적인 '직분과 자격'을 의미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42문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 고백인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문장 속에 얼마나 웅장한 삼위 하나님의 계획과 권세가 압축되어 있는지 명쾌하게 정리해 줍니다.

1. 질문: 우리의 중보자를 왜 그리스도라고 부릅니까?

답변: 우리의 중보자를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은, 성령으로 한량없이 기름부음을 받으심으로 거룩히 구별되시고, 자신의 낮아지심과 높아지심 모두에서 자신의 교회를 위해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행하시기 위해 모든 권세와 능력을 충만히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요 3:34, 시 45:7, 요 6:27, 마 28:18∼20, 행 3:21∼22, 눅 4:18, 21, 히 5:5∼7, 4:14∼15, 시 2:6, 마 21:5, 사 9:6∼7, 빌 2:8∼11)

2. '그리스도'의 어원: 성령으로 한량없이 기름 부음 받은 자

'그리스도(Christos)'는 헬라어(그리스어)이며, 구약 히브리어의 '메시아(Messiah)'와 완전히 같은 뜻입니다. 그 의미는 바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입니다.

  • 구약의 모형들: 구약 시대에는 하나님이 특별한 직분을 세우실 때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선지자, 제사장, 왕이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사역을 감당했던 '구약의 작은 그리스도들'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장차 오실 참된 중보자의 모형(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 참된 실체이신 예수님: 구약의 인물들은 제한적인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참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한량없이" 받으셨습니다(요 3:34). 즉, 구약의 세 가지 핵심 직분을 완벽하게 완성하실 유일하고 거룩한 실체로 구별되신 것입니다.

3. 그리스도의 삼중직: 선지자, 제사장, 왕

예수님이 '그리스도'로서 교회를 위해 행하시는 세 가지 핵심 직분을 '삼중직(Threefold Office)'이라고 부릅니다. 이 직분은 주님의 낮아지심(비하: 인간의 몸을 입고 땅에서 사시며 고난받으신 때)과 높아지심(승귀: 부활, 승천하사 영광을 받으신 이후) 모든 과정에서 신실하게 수행됩니다.

  • 선지자 (Prophet): 하나님의 뜻과 구원의 비밀을 우리에게 친히 전파하시고 가르치시는 직분입니다(행 3:21–22; 눅 4:18).

  • 제사장 (Priest): 자기 몸을 단번에 완전한 속죄 제물로 드리사 우리의 죄를 씻으시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하시는 직분입니다(히 5:5–7; 히 4:14–15).

  • 왕 (King): 모든 피조 세계와 원수를 다스리시며, 자기 백성인 교회를 보호하시고 통치하시는 직분입니다(시 2:6; 사 9:6–7).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이 삼중직을 온전히 행하실 수 있도록, 복음 사역을 위한 모든 권세와 능력을 충만히 부어주셨습니다(요 6:27; 마 28:18–20).

[교훈과 적용]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성도의 삶

대요리문답 제42문은 머리로만 아는 지식을 넘어, 신자가 오늘날 삶 속에서 누려야 할 풍성한 복음의 유익을 적용해 줍니다.

1. 삼위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전인격으로 찬양하십시오

우리의 중보자를 세우시고 성령으로 한량없이 기름 부으사 권세와 능력을 충만하게 하신 분은 성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토록 정교하고 완벽한 직분적 자격을 갖춘 중보자를 예비하신 삼위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우리의 온 마음과 삶을 다해 찬양해야 합니다.

2. 변화된 왕가(王家)의 신분에 걸맞게 살아가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 완벽한 구원을 완성하셨기에, 그분을 믿는 우리는 이제 마귀의 종이 아니라 주님의 친백성이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신분의 변화를 입은 자답게, 세상의 가치관에 휘둘리지 말고 하늘 시민권자로서의 거룩함과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십시오.

3. 우리의 모든 아픔을 아시는 그리스도께 나아가십시오

참 인간으로 낮아지심을 경험하셨고, 전능한 하나님으로 높아지신 우리의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든 고통과 눈물, 연약함을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 앞에 감추거나 숨길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한 심령 그대로 주님 보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이신 주님이 여러분의 마음을 만지시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위로와 회복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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