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43 문. 그리스도께서는 선지자의 직분을 어떻게 행하십니까?

 영혼을 깨우는 하늘의 음성: 그리스도의 선지자 직분과 계시의 신비 (대요리문답 제43문)

우리는 앞선 제42문에서 예수님이 '그리스도(기름 부음 받은 자)'로서 세 가지 핵심 직분인 선지자, 제사장, 왕의 역할을 감당하신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주님이 어떻게 우리의 선지자(Prophet)가 되시는지 그 구체적인 방식을 살펴보려 합니다.

"예수님이 선지자라는 것은 단지 앞날을 예측하는 예언자라는 뜻일까?" 혹은 "성경이 완성된 오늘날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선지자 역할을 하고 계실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43문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지금 이 순간에도 성령과 말씀으로 교회를 가르치시는 그리스도의 탁월한 선지자 사역을 장엄하게 풀어냅니다.

1. 질문: 그리스도께서는 선지자의 직분을 어떻게 행하십니까?

답변: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교회를 교화하고 구원하시는 모든 일에 대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자신의 성령과 말씀으로 모든 시대의 교회들에게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나타내심으로써 선지자의 직분을 행하십니다.(요 1:18, 벧전 1:10∼12, 히 1:1∼2, 요 15:15, 행 20:32, 엡 4:11∼13, 요 20:31)

2. 선지자의 참된 의미: 미래를 맞히는 자가 아닌 '대언자'

우리는 흔히 '선지자'라고 하면 미래의 일을 미리 점치는 '예언자'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선지자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백성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대언자( Spokesman)'입니다(렘 1:9).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모든 비밀과 뜻을 인류에게 가장 완벽하게 대언하시고 계시하시는 '최고이자 최종적인 선지자'이십니다.

3.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그리스도의 선지자 사역

그리스도의 선지자 직분은 2천 년 전 유대 땅에 계실 때에만 반짝 나타났던 것이 아닙니다. 영원 전부터 계시는 '말씀'이신 주님은 모든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 직분을 신실하게 수행해 오셨습니다(요 1:1).

  • 구약 시대: 예수님이 성육신하시기 전에도, 구약의 선지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영'을 보내셔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하나님의 뜻을 대언하게 하셨습니다(히 1:1; 벧전 1:11).

  • 공생애 시대: 때가 매 주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직접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권세 있게 친히 가르치셨습니다.

  • 승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하늘로 올리우신 후에는 교회에 목사와 교사 등 '말씀의 사역자들'을 세우셨습니다. 이를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나게 하십니다(엡 4:11-13).

이 말씀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은 죄인들에게 생명을 주시고(요 20:31), 주님의 교회를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히 세워가십니다(행 20:32).

4. 무엇을 계시하시는가?: '하나님의 모든 뜻'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께 들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그리고 남김없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요 15:15).

  • 신앙과 삶의 유일한 토대: 예수님이 선지자로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성도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 완전한 기준입니다.

  • 심판의 기준: 하나님은 마지막 날에 다른 어떤 세상의 철학이나 기준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근거로 온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요 12:48).

5. 무엇으로 계시하시는가?: 외적인 '말씀'과 내적인 '성령'

그리스도께서 선지자 직분을 행하실 때 사용하는 도구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움직입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할 때 비로소 영혼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 외적인 선지자 사역 (말씀): 기록된 텍스트인 '성경'과, 하나님이 세우신 강단의 종들이 성경을 선포하는 '설교 사역'을 통해 복음을 들려주십니다(요 20:31).

  • 내적인 선지자 사역 (성령의 조명): 어두운 방에 손전등을 비추면 물건이 보이듯, 성령께서 우리의 닫힌 영적인 눈을 열어 말씀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하시는 것을 '성령의 조명(Illumination)'이라고 합니다(요 14:26).

※ 귀로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외적 사역),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마음의 불을 켜주시지 않으면(내적 사역) 타락한 죄인은 복음을 깨달을 수도, 믿을 수도 없습니다. 주님은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십니다.

[교훈과 적용] 참된 선지자이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

  1. 성경 중심, 강단의 말씀 중심으로 삶을 재편하십시오: 우리 주님은 지금도 기록된 말씀과 설교를 통해 선지자 직분을 행하고 계십니다. 사람의 달콤한 위로나 세상의 트렌드에 귀를 내어주지 말고, 선지자이신 주님이 성경을 통해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늘 복음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2. 말씀을 대할 때마다 겸손히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내 지성이나 성경 지식만으로는 진리를 온전히 깨달을 수 없습니다. 성경을 펼치기 전, 설교를 듣기 전 항상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선지자이신 주님, 성령의 조명으로 내 눈을 열어 주의 말씀의 기이한 법을 보게 하여 주옵소서."

  3.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을 멈추지 마십시오: 주님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을 가르치시는 목적은 우리를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교화(양육)'하기 위함입니다(엡 4:13). 매일 말씀을 먹음으로 영적으로 성숙해져 가고, 삶의 모든 순간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한 신앙과 행동의 토대로 삼아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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