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44 문.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의 직분을 어떻게 행하십니까?
구속 사역의 심장: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과 단번의 속죄 (대요리문답 제44문)
우리는 앞서 예수님이 우리의 선지자로서 성령과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을 완벽하게 가르쳐 주신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제43문). 오늘 살펴볼 제사장(Priest) 직분은 기독교 신앙의 뿌리이자, 구속자로서 그리스도 사역의 심장이자 중심입니다.
"구약 시대의 제사장들과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은 무엇이 다를까?" 혹은 "이미 십자가에서 모든 일이 끝났는데, 지금도 예수님이 제사장 역할을 하고 계실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44문은 스스로 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위대한 대속 사역과,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울려 퍼지는 그분의 위대한 기도(중보기도)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1. 질문: 그리스도께서는 제사장의 직분을 어떻게 행하십니까?
답변: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의 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자신을 흠 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단 번에 드리시고, 자기 백성을 위해 끊임없이 간구하심으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십니다. (히 9:14, 28, 2:17, 7:25)
2. 친히 제물이 되신 대제사장
구약의 대제사장들은 양이나 염소 같은 짐승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구약의 제사장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직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제물로 삼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 만족: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완벽하게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흠 없는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제물이 되심으로 이 공의를 만족시키셨습니다.
하나님과의 화목: 우리의 근본적인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과 가로막힌 담을 허물고 참된 화목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친히 제물이 되사 이 화목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3.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무한한 가치'
"어떻게 2천 년 전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한 분의 피가,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택자의 죄를 다 씻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대요리문답은 그 비밀을 주님의 신분에서 찾습니다.
하나님이자 죄가 없으신 분: 예수님은 참 인간이실 뿐만 아니라 참 하나님이시며, 단 하나의 죄도 없으신 분입니다.
무한한 진노를 해결하는 가치: 하나님이신 분이 피를 흘리셨기에 그분의 보혈에는 무한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가치는 모든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무한한 진노를 완전히 해결하기에 눈무시도록 충분합니다.
오직 단 번에 (Once for all): 주님의 대속은 단 한 번으로 완벽하고 영원한 효력을 가집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는 그 어떤 동물 제사나 또 다른 제물이 절대 필요하지 않습니다.
4. 지금도 계속되는 사역: 끊임없는 중보기도
예수님의 제사장 사역은 2천 년 전 십자가 위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요리문답은 주님이 지금도 하늘 보좌 우편에서 "자기 백성을 위해 끊임없이 간구하심"으로 제사장 직분을 행하고 계신다고 증언합니다.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롬 8:34)
예수님은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기를: 우리가 이 험한 세상에서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시고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하십니다.
우리가 하늘의 영광을 보기를: 주님의 백성들이 마침내 영원한 천국에 이르러, 주님이 누리시는 그 하늘의 눈부신 영광을 함께 목도하고 누리기를 간절히 구하십니다.
[교훈과 적용] 대제사장의 은혜를 힘입어 살아가기
대요리문답 제44문이 전하는 제사장 그리스도의 복음은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가장 안전한 피난처가 됩니다.
더 이상 정죄감에 시달리지 마십시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의 과거와 연약함을 가지고 "네가 그러고도 성도냐"라며 정죄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무한한 가치를 지닌 그리스도의 보혈이 여러분의 모든 죄를 '단 번에' 그리고 완벽하게 속량하셨습니다. 십자가 공로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십시오.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이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인생을 살다 보면 너무 지치고 낙심하여 기도 한 마디조차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내 처지를 모른다"고 느껴질 때, 하늘 보좌 우편에서 여러분의 이름을 불러가며 끊임없이 간구하시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가 계심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서십시오.
담대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예수님이 온전한 제물이 되어주셨기에, 우리는 이제 두려움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대속의 은혜와 중보 기도를 힘입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당당히 걸어 나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