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55 문.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간구하십니까?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완벽한 변호: ‘그리스도의 간구’의 진짜 의미(대요리문답 제55문)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이 지금도 하늘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을 생각할 때, 마음속으로 어떤 이미지를 그리시나요? 혹시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제발 이번 한 번만 제 체면을 봐서 성도 아무개를 용서해 주세요"라며 애걸복걸하시는 눈물겨운 모습을 떠올리시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주님의 영광스러운 제사장 사역을 크게 오해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무의 핵심이자 현재진행형 사역인 우리를 위한 간구(중보기도)를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55문은, 지금 이 순간 하늘 보좌에서 울려 퍼지는 우리 왕의 기도가 얼마나 법적으로 당당하고 온전하며 우리에게 실제적인 평안을 주는지를 놀랍도록 명쾌하게 풀어내 줍니다.
1. 질문: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간구하십니까?
답변: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서 이루신 자신의 순종과 희생의 공로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우리의 본성을 지니신 모습으로 계속 나아가셔서, 그 순종과 희생의 공로가 모든 믿는 자의 것이 되게 하시는 자신의 뜻을 선포하십니다. 또 그들에 대한 모든 고발에 답변하시고 날마다 넘어지는 그들이지만 양심의 평안을 주시며,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하시고, 그들 자신 그대로, 또 그들의 섬김이 받아들여지게 하십니다.(히 9:12, 24, 1:3, 요 3:16, 17:9, 20, 24, 롬 8:33∼34, 5:12, 요일 2:1∼2, 히 4:16, 엡 1:6, 벧전 2:5)
2. 애걸이 아닌 '선포': 그리스도 간구의 당당한 기초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예수님의 하늘 중보기도는 '사정하는 기걸'이 아닙니다. 주님의 기도는 철저한 법적 권리와 공로에 기초한 '공식적인 선포'입니다.
완벽한 기초, 십자가의 공로 (히 1:3): 주님은 아무 근거 없이 용서를 구하지 않으십니다. 이 땅에서 친히 감당하신 온전한 순종과 십자가 대속 제물의 피를 기초로 삼으십니다. 즉, "제가 이미 모든 죄값을 치렀습니다"라는 영단번의 속죄 공로가 주님 기도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우리의 본성(인성)을 입고 계심 (히 9:12, 24): 예수님은 지금도 하늘 보좌 앞에 참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육체와 본성을 지니신 '참 사람(God-Man)'으로 서 계십니다. 우리의 대표자가 하나님 바로 앞에 항상 머물고 계신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우리의 구원을 보증하는 가장 강력한 청원입니다.
당당한 뜻의 선포 (요 17:24): 주님은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자신이 십자가로 획득하신 합법적 권리를 성부 하나님께 엄위하게 선포하시는 왕의 요청입니다.
3. 사탄의 끝없는 고발을 막아설 완벽한 변호 (로마서 8장 33-34절)
사탄은 법정의 검사처럼 밤낮으로 우리의 허물과 죄를 들추어내며 하나님 앞에, 그리고 우리 마음에 끊임없이 고발을 쏟아냅니다. "내가 저 사람을 잘 아는데, 저래서야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입니까?"
그때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법정의 '수석 변호사'로 나사서 사탄의 입을 막으십니다.
"누가 능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고발하리요 의롭다 하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롬 8:33-34)
예수님은 사탄의 고발을 부정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네 말이 맞다. 그러나 저 죄의 대가는 내가 내 피로 이미 완벽하게 치렀다." 주님의 완벽한 법적 답변 앞에 사탄의 모든 정죄는 힘을 잃고 영원히 침묵하게 됩니다.
4.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의 간구가 내 삶에 미치는 4가지 유익
그렇다면 하늘 보좌에서 드려지는 주님의 당당한 변호는 오늘을 사는 성도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유익을 가져다줄까요?
① 날마다 넘어지는 우리에게 '양심의 평안'을 주십니다 (요일 2:1-2)
우리는 예수를 믿고 나서도 날마다 넘어지고 실패합니다. 그때마다 우리의 양심은 심한 자책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변호하시는 의로우신 대언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요일 2:1). 주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는 사랑으로 낙심한 우리의 양심에 다시 찾아오사, 십자가의 피 묻은 손으로 우리를 만지시며 참된 하늘의 평안을 불어넣어 주십니다(롬 5:1-2).
②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하십니다 (히 4:16)
주님의 중보기도 덕분에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을 무서운 심판관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환영하시고 도우시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아무런 장벽 없이 기도로 직접 나아갈 수 있는 놀라운 담대함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③ 우리 존재 그대로(As We Are) 받아들여지게 하십니다 (엡 1:6)
하나님은 우리의 성과나 자격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즉 그리스도라는 완벽한 의의 옷을 입은 우리 존재 그대로를 기쁘게 용납하시고 받아들여 주십니다.
④ 우리의 불완전한 섬김과 예배를 '향기로운 제물'로 바꾸어 주십니다 (벧전 2:5)
우리가 드리는 예배, 헌신, 봉사, 기도는 솔직히 늘 죄로 오염되어 있고 불완전합니다. 온전한 정성도 부족하고 가끔은 불순한 동기가 섞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주님이 우리의 흠투성이 예배를 받으사, 자신의 향기로운 공로로 깨끗이 씻어 하나님 아버지가 기뻐 받으실 만한 온전하고 신령한 제사로 승화시켜 올려드리십니다.
법정의 변호사가 계시니, 기죽지 마십시오!
대요리문답 제55문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정죄감과 싸우는 연약한 성도들에게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가장 견고한 구원의 바위를 안겨줍니다.
정죄감이 밀려올 때 보좌 우편의 변호사를 바라보십시오: "너는 실패자야, 너는 위선자야"라는 마귀의 정죄와 내면의 깊은 자책감이 밀려올 때 기죽지 마십시오. 당신의 공로가 아닌, 하늘에서 완벽한 피의 공로를 내보이시며 당신을 향한 무죄 선언을 선포하고 계시는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주님이 변호하시는데 누가 감히 우리를 정죄하겠습니까?
부족한 모습 그대로 은혜의 보좌로 달려가십시오: 스스로 생각하기에 부끄러운 하루를 보냈을지라도 주저하지 말고 무릎을 꿇으십시오. 주님은 상처 입고 흙투성이가 된 양들을 정죄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본성을 안아주시고 하나님 아버지께 완벽하게 가교가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매일 은혜의 보좌로 달려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으십시오.
나의 작은 헌신을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께 감사합십시오: "내가 드리는 기도가 너무 부족한 건 아닐까?", "내 헌신이 너무 보잘것없지 않을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우리가 드리는 작은 신음과 불완전한 섬김조차 가장 귀한 보석처럼 다듬어 성부 하나님께 통과시켜 주십니다. 주님의 손 안에서 우리의 모든 삶은 가치 있는 예배가 됨을 믿고, 기쁨과 감사로 주님을 섬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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