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63문. 보이는 교회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교회 다니는 사람만 아는 특권 6가지: 유형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을까? (대요리문답 제63문)
우리는 앞선 제62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지상 교회, 즉 '유형교회'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유형교회는 완벽하지 않고 가라지가 섞여 있지만, 하나님이 이 땅에 세우신 유일한 신앙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이 보이는 교회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누리는 구체적인 혜택과 권리는 무엇일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63문은 하나님께서 지상 교회를 얼마나 아끼시는지 그 풍성한 '특권(Privileges)'들을 소개합니다. 아울러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난제인 "교회에 안 나가면 정말 구원을 못 받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성경적 답을 내려줍니다.
1. 질문: 보이는 교회의 특권은 무엇입니까?
답변: 보이는 교회가 누리는 특권은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과 다스리심을 받는 것, 모든 원수의 반대에도 모든 시대에 보호받고 보존되는 것,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것, 구원의 일반적인 수단들을 누리는 것, 그리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내쫓김 당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을 받는다고 증거하는 복음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교회의 모든 지체에게 베풀어지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사 4:5~6, 딤전 4:10, 시 115:1~18, 사 31:4~5, 스 12:2~4, 8, 9, 행 2:39, 42, 시 147:19∼20, 롬 9:4, 엡 4:11∼12, 막 16:15∼16, 요 6:37)
2. 성경이 말하는 보이는 교회의 6가지 위대한 특권
하나님은 지상 교회를 단순히 사람들의 모임으로 취급하지 않으십니다. 유형교회 안에는 오직 성도들만이 맛볼 수 있는 하늘의 특권이 가득합니다.
①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과 다스리심 (사 4:5-6)
하나님은 불신자들에게도 햇빛과 비를 주시는 '일반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나 자기 백성들이 모인 교회는 광야 시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듯, 특별한 사랑으로 간섭하시고 세밀하게 돌보십니다 (딤전 4:10).
② 모든 시대, 원수들로부터의 보호와 보존 (마 16:18)
지상 교회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초대 교회 시절 로마 제국의 잔혹한 핍박, 중세 시대와 종교개혁기의 억압, 그리고 근현대의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도 교회가 사라지지 않은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시대에 교회를 보호하시고 보존하셨기 때문입니다 (사 31:5).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는 말씀은 지금도 실현 중입니다.
③ 성도의 거룩한 교제 (행 2:42-47)
초대 교회 성도들이 떡을 떼며 물건을 서로 통용했던 것처럼, 교회는 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삶의 아픔과 가난을 함께 짊어지는 세상에 없는 유일한 사랑의 가족 공동체입니다.
④ 구원의 일반적인 수단들을 누림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실 때 하늘에서 뚝 떨어뜨리지 않으시고 교회를 통하십니다. 교회 안에서 울려 퍼지는 복음 설교, 성례(세례와 성찬), 그리고 목회적인 돌봄이야말로 은혜를 누리는 공적인 통로입니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은 이러한 이유로 "교회는 모든 신자의 어머니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태중과 젖줄을 통해 아이가 자라듯, 성도는 교회를 통해 영적으로 태어나고 자라갑니다.
⑤ 복음 사역을 통한 은혜의 공급 (엡 4:11-12)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에 세우신 복음 사역자(목회자 등)들을 도구 삼아 영적인 은혜를 계속해서 부어주십니다. 교회는 이 강단의 말씀과 사역을 통해 죄를 회개하고 영적으로 성장하여 구원의 풍성함에 이르게 됩니다.
⑥ 차별 없는 구원의 메시지와 보장 (요 6:37)
교회는 누구라도 그리스도께 나아오기만 하면 결코 내쫓기지 않으며, 예수를 믿는 자는 반드시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확실성을 온 세상에 증거하고 보장해 주는 거룩한 보루입니다 (막 16:15-16).
3. 신학적 난제: 유형교회 회원이 아니면 '절대로' 구원을 못 받을까?
이 대목에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가나안 성도(교회는 안 나가지만 예수는 믿는다는 사람)'나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5.2)는 "유형교회 밖에서는 구원의 통상적인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엄격하게 선언합니다. 이 부분을 깊이 이해하려면 교회사 속 두 거인의 논쟁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키프리아누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의 제도와 가시적인 연합을 절대적으로 강조한 표현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구원은 일반적으로 교회 안에서 발견되지만, 배타적으로(독점적으로) 교회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주권은 교회의 인간적인 테두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균형 잡힌 관점을 지지합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예외적인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제도권 유형교회가 아닌 '선교단체(패러처치)'의 사역을 통해 예수를 믿게 된 경우
복음을 듣고 임종 직전에 극적으로 회심하거나, 사형 집행 직전에 회심하여 가시적인 지역 교회에 등록할 기회가 없었던 사형수 (십자가 위의 한 강도처럼)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비상시적인 상황에서 교회 조직 없이도 주권적으로 누군가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 그대로 '예외'일 뿐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 있는 신자라면 유형교회의 회원이 되어 공동체를 섬기고 은혜의 수단을 누리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당연하고 참된 의무입니다.
따라서 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제도가 싫다는 이유로 공동체 소속을 거부하는 '가나안 성도'의 삶은, 하나님이 교회에 약속하신 상기 6가지 위대한 특권들을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매우 위험하고 불순종적인 영적 상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교회의 품 안에서 자라가는 복을 누리라
대요리문답 제63문은 우리가 매주 출석하는 교회가 얼마나 대단한 영적 특권의 보고(寶庫)인지를 일깨워줍니다.
지상 교회의 연약함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지 마십시오: 보이는 교회는 죄인들이 모인 곳이기에 부조리해 보이고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이 불완전한 공동체를 특별하게 돌보시며, 이 안에서 성도의 교제와 말씀의 은혜를 전하십니다. 교회를 멀리하는 것은 영적 영양실조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교회가 제공하는 은혜의 방편들을 적극적으로 누리십시오: 매주 선포되는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청하고, 성찬과 세례의 신비에 믿음으로 참여하며, 성도들과 삶을 나누는 교제에 깊이 동참하십시오. 어머니 같은 교회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자라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안전지대이자 특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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