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74 문 양자됨은 무엇입니까?

노예에서 왕자로: 신분의 수직 상승이 주는 5가지 영적 특권 (대요리문답 제74문)

우리는 앞선 문답들을 통해 죄인이 오직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의를 덧입어 무죄 선언을 받는 '칭의'의 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법정적 은총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재판석에서 내려와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놀라운 선언을 하나 더 하십니다. "이제 너는 내 재판 결과로 풀려난 죄수일 뿐만 아니라, 오늘부터 내 아들이고 딸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74문의 주제는 바로 기독교 구원론의 가장 따뜻하고 영광스러운 정점인 '양자 됨(Adoption)'입니다. 법정의 피고인이었던 우리가 어떻게 우주의 창조주의 가문에 입적되어 왕자의 특권을 누리게 되는지 그 깊은 신비를 나누어 드립니다.

1. 질문: 양자 됨은 무엇입니까?

답변: 양자 됨은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죄인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은혜의 행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받은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주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그들에게 두시며, 하나님의 아들의 영을 그들에게 주십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아버지 같이 돌보시고 다스리시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리는 모든 자유와 특권을 그들에게 허락하시고, 그들을 모든 약속을 받을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을 상속자가 되게 하십니다.(요일 3:1, 엡 1:5, 갈 4:4∼5, 요 1:2, 고후 6:18, 계 3:12, 갈 4:6, 시 103:13, 잠 14:26, 마 6:32, 히 6:12, 롬 8:17)

2. 칭의와 양자 됨: 닮았지만 깊이가 다른 두 가지 은혜

많은 성도가 '칭의(의롭다 하심)'와 '양자 됨(자녀 삼으심)'을 혼동하곤 합니다. 이 두 교리는 동전의 양면처럼 묶여 있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구분칭의 (Justification)양자 됨 (Adoption)
변화의 성격법적인 변화: 죄인에서 의인이 됨.관계적 변화: 진노의 대상에서 자녀가 됨.
하나님의 역할공의로운 심판자로서 무죄를 선언하심.사랑이 많은 아버지로서 가족으로 받아주심.
초대천국 백성으로의 초대.하나님의 가족으로의 초대.
  • 공통점: 둘 다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단 한 순간에 법정적으로 일어나는 하나님의 값없는 은혜의 행위입니다.

  • 구분되나 분리될 수 없는 관계: 논리적인 순서로는 법정에서 죄의 문제가 먼저 해결(칭의)되어야 자녀로 입적(양자)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의 실제 경험 속에서는 의롭다 하심을 받는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칭의 없는 양자가 없고, 양자 없는 칭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3. 양자 됨을 통해 쏟아지는 5가지 하늘의 축복

대요리문답은 우리가 자녀가 되는 순간 하나님의 패밀리(Family)로서 누리게 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특권을 5가지로 요약합니다.

                  [ 하나님의 자녀가 누리는 5대 특권 ]

  ① 이름의 변화 ──→ 내 영혼에 하나님의 소유라는 도장을 찍으심
  ② 성령의 내주 ──→ 아들의 영을 주사 하나님을 "아빠"라 부르게 하심
  ③ 부성적 돌봄 ──→ 세상의 염려를 맡기고, 때로는 사랑의 징계로 다스리심
  ④ 자유와 특권 ──→ 종의 두려움을 벗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당당히 나아감
  ⑤ 영원한 상속 ──→ 그리스도와 동등한 지위로 천국과 구원을 상속받음

① 하나님의 이름을 우리에게 두심 (고후 6:18)

하나님은 택하신 자들에게 자기 자녀라는 이름을 새기십니다. 고대 사회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가졌다는 것은 완전한 소유권과 보호를 뜻합니다. 우리는 이제 사탄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영광스러운 명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② 하나님의 아들의 영(성령)을 주심 (갈 4:6)

하나님은 신분만 바꾸신 게 아니라 자녀다운 인격과 친밀함을 누리도록 '성령'을 우리 마음에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내주하시는 성령의 감동으로 말미암아 온 우주의 창조주를 향해 감히 "아빠, 아버지(Abba, Father)"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③ 아버지 같은 돌보심과 다스리심을 받음 (마 6:31-32)

육신의 부모가 자녀를 책임지듯,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모든 쓸 것을 아시고 공급하십니다. 더불어, 자녀가 잘못된 길로 갈 때는 남의 아이처럼 방치하지 않으시고 사랑의 매(징계)를 들어서라도 바르게 다스리고 양육하십니다(히 12:7). 징계는 우리가 진짜 자녀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④ 자녀가 누리는 참된 자유와 특권을 얻음

우리는 더 이상 심판을 두려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않았습니다.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정죄당할까 봐 벌벌 떠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언제든지 아버지가 계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 기도하고 대화할 수 있는 영적 자유를 누립니다.

⑤ 그리스도와 함께 공동 상속자가 됨 (롬 8:17)

이것이 양자 됨의 최고 절정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와 '동등한 자격의 상속자(Joint-heir)'로 대우하십니다. 예수님이 누리시는 영원한 천국, 구원의 풍성함, 그리고 영광스러운 기업을 우리도 똑같이 물려받게 하십니다.

[교훈과 적용] "노예의 누더기를 벗고 왕자의 품격을 입으라"

대요리문답 제74문이 선포하는 양자 됨의 교제는 우리 삶의 자존감과 태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습니다.

  1. 고아와 노예 같은 영적 거지근성을 버리십시오: 여전히 많은 성도가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이 나를 버리시면 어쩌지?", "내일 당장 굶어 죽으면 어쩌지?"라며 고아처럼 염려하고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아버지는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하늘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데 고아처럼 염려하는 것은 아버지의 능력을 불신하는 죄입니다. 주님이 약속하신 완벽한 부성적 돌봄을 신뢰하십시오.

  2. 징계를 받을 때 낙심 대신 감사하십시오: 삶에 고난이 오고 하나님의 거룩한 다스리심(징계)이 임할 때, "하나님이 나를 미워하시나 보다"라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사탄은 결코 자기 자녀를 의의 길로 징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간섭하시고 아프게 때리시는 이유는 여러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친자녀'로 대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3. 그리스도의 동생다운 품격을 나타내십시오: 왕 가문에 입적된 왕자는 그에 걸맞은 품위와 행실을 갖추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돈에 목숨을 걸고, 땅의 일에 일희일비하며, 죄와 타협하는 비루한 삶을 청산하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을 하늘의 상속자들입니다. 그 고귀한 신분에 걸맞게 오늘도 당당하고 거룩하게 세상 속에서 행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전문(1~19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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