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75 문 성화(점점 거룩하게 됨)는 무엇입니까?

 평생에 걸친 영적 성형수술: 전 인격이 주님을 닮아가는 비밀, 성화 (대요리문답 제75문)

우리는 앞선 문답들을 통해 법정적 무죄 선언인 '칭의'와 하나님의 패밀리로 입적되는 '양자 됨'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은혜는 단 한 순간에 우리의 '신분'을 바꾸어 놓는 영광스러운 선언입니다.

그렇다면 신분이 바뀐 성도의 '실제 삶과 성품'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왕자가 되었는데 여전히 거지의 습성과 누더기를 좋아한다면 그 또한 비극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분만 바꾸시는 분이 아니라, 그 신분에 걸맞은 사람으로 우리를 매일 빚어가십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75문의 주제는 바로 우리 삶을 점진적으로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성화(Sanctification)'입니다. 내 힘과 결단이 아닌,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일어나는 전 인격적 갱신의 신비를 나누어 드립니다.

1. 질문: 성화(점점 거룩하게 됨)는 무엇입니까?

답: 성화는 하나님의 은혜의 일입니다. 이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거룩하게 하시고자 택하신 사람들을, 정하신 때에, 성령님의 매우 힘 있는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택함 받은 사람들에게 적용하시고, 그들의 전 인격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새롭게 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씨와 그밖에 다른 모든 구원의 은혜를 그들의 마음속에 두시고, 그 모든 은혜를 일어나게 하시고, 증가시키시고, 강화시키셔서, 그들이 죄에 대하여는 점점 더 죽고, 새 생명에 대해서는 살게 하십니다.(엡 1:4, 고전 6:11, 살후 2:13, 롬 6:4∼6, 엡 4:23∼24, 행 11:18, 요일 3:9, 유 1:20, 히 6:11∼12, 엡 3:16∼19, 골 1:10∼11, 갈 5:24)

2. 성화의 주권과 근거: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

칭의가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선언(Act)'이라면, 성화는 평생에 걸쳐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과정(Work)'입니다.

[ 성화가 일어나는 역동적인 과정 ]

▶ 성화의 계획 —→ 창세 전에 거룩하게 하시려고 택하심 (엡 1:4)
▶ 성화의 근거 —→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능력을 내 삶에 대입함
▶ 성화의 동력 —→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매우 힘 있는 역사' (살후 2:13)

  • 전적인 은혜의 사역: 성화는 내가 도덕적으로 수양을 쌓아서 도달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의 일입니다.

  • 그리스도의 연합이 주는 유익: 성령님은 복음의 렌즈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효력을 우리 삶에 실시간으로 적용하십니다(롬 6:4-6). 주님이 죄에 대해 죽으신 것처럼 우리도 죄를 미워하게 하시고, 주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 행위(Act)와 사역(Work) ]

  • 칭의와 양자됨 (An Act): 하나님이 단번에 선언하시는 '행위'입니다. 한순간에 신분이 바뀌며, 100% 하나님의 단독적인 역사입니다.
  • 성화 (A Work): 평생에 걸쳐 일어나는 '사역(과정)'입니다. 거듭난 순간 시작되어 죽을 때까지 계속되며,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신자가 기쁘게 순종하며 하나님과 협력해가는 과정입니다.

3. 전 인격의 성형수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다"

인류의 타락은 영혼의 일부분만 고장 낸 것이 아닙니다. 죄의 오염은 인간의 지성, 감정, 의지, 그리고 육체의 감각에 이르기까지 '전 인격(全人)'을 부패시켰습니다. 따라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수술 역시 전인 격적으로 임합니다.

  • 생각과 마음의 갱신 (엡 4:23-24): 성령님은 우리의 뒤틀린 전 인격을 본래 창조되었던 아름다운 모델 하우스, 즉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대로 새롭게 빚어가십니다.

  • 위로부터 심겨진 은혜의 씨앗: 성화는 내 자원으로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밭에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씨'와 갖가지 구원의 은혜들을 심어두셨기에 가능합니다. 성령님은 내 안의 이 작은 씨앗들을 흔들어 깨우시고, 자라나게 하시며, 마침내 풍성하게 강화시키십니다(엡 3:16-19).

4. 성화의 필연적 결과: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살고"

성령님의 강력한 은혜의 지배를 받는 영혼에게는 반드시 삶의 지향성이 바뀌는 이중적인 결과가 나타납니다. 

    [ 성화의 양면적 결과 (롬 6장) ]

    ① 소극적 측면 (Mortification) → 죄에 대하여는 '점점 더 죽고' (죄의 세력 약화)

    ② 적극적 측면 (Vivification) → 새 생명(의)에 대해서는 '점점 더 살고' (의의 열매 증가)

우리는 본래 죄의 종노릇을 하며 죄의 열매만 맺던 비참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은혜 아래(롬 6:14)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달콤했던 죄가 점점 불편해지고 아파지기 시작합니다(죄에 대해 죽음).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은 거룩한 열망이 살아납니다(새 생명으로 살아남).

"낙심하지 마십시오, 성화는 성령의 작품입니다"

대요리문답 제75문이 선포하는 성화의 복음은 날마다 자신의 변하지 않는 성품 때문에 괴로워하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① 내 힘을 빼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성도들이 성화의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는 '내 결단과 의지'로 거룩해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는 절대 화내지 말아야지", "내일부터는 미워하지 말아야지"라는 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성화는 내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골 1:10-11)로만 가능합니다. 매일 아침 "성령님, 오늘도 제 전 인격을 다스려주시고 주님의 형상대로 인도해 주소서"라고 기도로 은혜를 구하십시오.

② 속도가 느리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칭의와 양자 됨은 단번에 끝나는 '사건'이지만, 성화는 평생에 걸쳐 조금씩 자라나는 '과정'입니다. 대요리문답의 표현처럼 우리는 "점점 더" 죽고, "점점 더" 살아나는 역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어제 또 넘어졌다고 해서 구원이 취소된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완벽하게 이루실 것입니다(빌 1:6).

③ 내 안에 심겨진 '회개의 씨'를 반응시키십시오

진짜 성도는 죄를 전혀 안 짓는 사람이 아니라, 죄를 지었을 때 성령님이 주시는 고통을 느끼며 즉각적으로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마음에 두신 회개의 씨앗이 작동할 때, 감추거나 고집 피우지 말고 주님 앞에 마음을 찢고 나아가십시오. 그 상한 심령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더욱 정결하고 눈부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 가실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전문(1~196문)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전문 낭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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