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12문 제3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 제3계명이 요구하는 긍정적 의무 (대요리문답 제112문)
우리는 앞선 제111문에서 제3계명의 기본 조항과 히브리어 ‘샤우(비어 있음)’가 뜻하는 바, 즉 경외함 없는 껍데기뿐인 언어의 위험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부정이 요구하는 긍정적인 의무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나쁜 말을 안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는 패시브한 태도로 충분할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112문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거룩한 삶의 지평을 '하나님의 모든 자기 계시'와 '우리 삶의 모든 언어와 생각'으로 대폭 확장해 줍니다.
1. 질문: 제3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답변: 제3계명에서 요구하시는 의무는, 하나님의 이름과 칭호와 속성과 규례와 말씀과 성례와 기도와 맹세와 서약과 제비와 하시는 일과 그 외에 하나님 자신을 알리시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거룩한 신앙고백과 책임 있는 대화로 생각과 묵상과 말과 글에서 거룩하고 경건하게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마 6:9, 신 28:58, 시 29:2, 68:4, 계 15:3∼4, 말 1:14, 전 5:1, 시 138:2, 고전 11:24∼25, 28∼29, 딤전 2:8, 렘 4:2, 전 5:2, 4:6, 행 1:24, 26, 욥 36:24, 말 3:16, 시 8:1, 3, 4, 9, 골 3:17, 시 105:2, 5, 102:18, 벧전 3:15, 미 4:5, 빌 1:27, 고전 10:31, 렘 32:39, 벧전 2:12)
2. 제3계명이 말하는 '하나님의 이름'의 참된 범주
성경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히 성호(예: 여호와, 엘샤다이, 예수)라는 단어 몇 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피조물에게 드러내시는 모든 자기 계시(Self-revelation) 전체를 뜻합니다.
[ 하나님의 이름 = 하나님의 모든 자기 계시 ]
① 칭호와 속성 ──→ 여호와, 하나님, 주, 전능함, 거룩함, 거룩한 성품
② 은혜의 수단 ──→ 성경 말씀, 기도, 성례(세례·성찬), 설교, 규례
③ 서약과 제도 ──→ 거룩한 맹세, 서약, 제비뽑기(하나님의 주권적 결정)
④ 하나님의 사역 ─→ 창조와 섭리, 구원의 역사 등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함부로 대하거나, 기도나 성례를 타성으로 행하거나, 세상 만물을 관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불평하고 비웃는 행위 모두가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경홀히 대하는 일'이 됩니다.
3. 거룩함과 경건함을 담아내는 4가지 신앙적 틀
대요리문답 제112문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우리가 일상과 신앙 속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목적·태도·영역으로 정밀하게 제시합니다.
[ 제3계명 의무의 실행 체계 ]
[목 적] 하나님의 영광 (최우선) + 우리와 이웃의 영적 유익
[태 도] 거룩한 신앙고백 (Confession) + 책임 있는 대화
[영 역] 생각 ──→ 묵상 ──→ 말 ──→ 글 (내면에서 삶 전체로)
① 최고의 목적: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 (고전 10:31; 벧전 2:12)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부르는 첫째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수적으로는 이 고백을 통해 우리 자신과 이웃에게 영적 유익과 덕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② 합당한 태도: 신앙고백과 책임 있는 대화 (빌 1:27)
거룩한 신앙고백: 세상의 불신앙적 문화 앞에서도 담대하게 하나님의 존재와 말씀을 내 신앙으로 고백하는 태도입니다.
책임 있는 대화: 일상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거룩함에 먹칠을 하지 않는 품격 있고 책임감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③ 거룩함이 미치는 영역: 생각, 묵상, 말, 글 (골 3:17)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여기는 일은 골방의 내면적 생각과 묵상에서 시작하여, 밖으로 표현되는 입술의 말과 SNS·글쓰기에 이르기까지 삶 전체를 통틀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깊이 들여다보기] 왜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써야 할까요?
대요리문답이 제시하는 핵심 원리는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리시는 수단(말씀, 기도, 성례, 자연 만물)을 우리가 존중하고 경외함으로 대할 때, 비로소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됩니다. 반대로 은혜의 수단들을 가볍고 하찮게 여기면, 우리의 신앙 역시 속빈 강정처럼 메말라 버립니다.
[교훈과 적용] 오늘 나의 언어와 묵상을 정검하십시오
내 내면의 묵상부터 거룩하게 정돈하십시오: 아무도 보지 않는 마음속으로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고 불평하거나, 경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나요? 생각과 묵상에서부터 하나님을 최고로 경외하십시오.
말과 글(SNS)에 '책임'을 더하십시오: 오늘날 디지털 공간에서의 글쓰기와 일상의 대화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교회의 거룩함을 실추시키는 언행을 삼가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의 책임 있는 언어를 보고 하나님의 영광을 느끼게 만드십시오.
은혜의 수단에 전심으로 임하십시오: 설교를 듣고, 기도를 올리고, 성례에 참여할 때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자신을 알리고 계신다"라는 거룩한 두려움을 품으십시오. 매 순간 경건함으로 나아갈 때 하늘의 참된 은혜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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