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 53 문. 그리스도께서는 승천을 통해 어떻게 높아지셨습니까?

 하늘 보좌로 오르신 만왕의 왕: 그리스도의 승천 속에 담긴 신비와 성도의 유익 (대요리문답 제53문)

우리는 앞서 사망 권세를 깨뜨리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무덤에서 나오신 '그리스도의 부활'(제52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부활을 통해 높아지심의 첫걸음을 떼신 예수님은 이제 온 우주에 자신의 왕권을 선포하시는 최종적인 영광의 자리, 즉 '승천(Ascension)'의 자리로 나아가십니다.

"예수님은 왜 부활하신 후 곧바로 하늘로 가지 않고 40일 동안 땅에 머무셨을까?"

"예수님의 승천은 단지 눈앞에서 사라지신 초자연적인 마술 같은 사건일까?"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53문은 그리스도의 승천이 가진 역사적 사실성과 신학적 깊이, 그리고 하늘에 오르신 왕이 오늘날 교회를 위해 베풀어 주시는 풍성한 영적 선물들을 성경적으로 엄밀하게 풀어내어 줍니다.

1. 질문: 그리스도께서는 승천을 통해 어떻게 높아지셨습니까?

답변: 그리스도께서 그의 승천에서 높아지심은 부활하신 후 그의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 담화하시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일들을 말씀하시며, 모든 족속에게 복음 전하라는 사명을 주시고 부활 후 사십 일이 되는 날 우리의 성질을 가지시고 우리의 머리로서 원수를 이기시고 눈에 보이는 가운데 가장 높은 하늘에 올라 가시어 거기서 사람들을 위하여 선물을 받으시고 우리로 그곳을 사모하게 하시며, 우리를 위해 있을 곳을 예비하시니 그곳은 곧 주님이 계시는 곳이요 세상 끝날에 재림하실 때까지 계실 곳인 것이다. (행 2:24, 시 16:10, 눅 24:39, 골 1:18, 요 10:18, 롬 1:4, 4:25, 히 2:14, 롬 14:9, 고전 15:21∼22, 엡 1:22∼23, 2:56, 고전 15:20, 25~26, 살전 4:13∼18)

2. 40일간의 머무심과 대위임령(지상명령)

예수님은 부활하신 직후 곧바로 하늘로 승천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의도적으로 40일이라는 기간 동안 이 땅에 머무셨습니다.

  • 하나님 나라의 일 전파: 주님은 낙심했던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셔서 친히 대화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부활이 허상이 아닌 역사적 사실임을 확실히 증명하셨고, 제자들의 영적 눈을 열어 하나님 나라의 일을 깊이 가르치셨습니다(행 1:3).

  • 선교적 대사명 부여: 승천하시기 직전, 주님은 교회에게 거대한 지상명령을 위임하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마 28:19-20). 이 사명은 승천하신 왕의 통치가 온 땅에 전파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3. '우리의 본성'을 입고 머리로서 오르신 하늘

예수님의 승천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신학적 진리는 주님이 '인간의 몸(인성)'을 그대로 지니신 채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점입니다.

  • 영원한 대제사장: 주님은 신성으로만 하늘에 복귀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피와 살을 지닌 '인성'을 입으시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대제사장(우리의 선구자)으로서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히 6:20).

  • 교회의 머리와 대표: 주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하늘에 가셨다는 것은, 교회의 머리이자 대표이신 주님과 연합된 우리 역시 장차 그 영광스러운 하늘 보좌에 이르게 될 것임을 뜻합니다.

4. 승천하신 왕이 교회를 위해 행하신 일들

예수님의 승천은 개선문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가는 승리한 왕의 등극식이었습니다. 주님은 하늘에 오르사 교회를 위해 엄청난 일들을 행하고 계십니다.

① 원수들을 이기시고 교회를 위한 선물을 받으심 (엡 4:8)

구약 시대의 왕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노량물을 취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듯, 사탄과 사망의 원수를 짓밟으신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성부 하나님께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바울은 이 선물이 다름 아닌 교회를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주신 '직분자들(목사와 교사 등)'과 영적 은사들이라고 증언합니다(엡 4:10-11).

② 우리 마음이 하늘을 사모하게 하심 (골 3:1-2)

우리의 가장 소중한 생명이자 최고의 보화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계십니다. 그렇기에 성도는 땅의 썩어질 가치에 목숨 걸지 않고, 주님이 계신 '위엣 것(하늘의 가치)'을 찾고 사모하는 영적인 시야를 갖게 됩니다.

③ 우리가 머물 영원한 거처를 예비하심 (요 14:3)

주님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승천은 장차 우리가 영원히 거하게 될 완벽한 처소, 즉 새 하늘과 새 땅을 예비하시는 소망의 걸음이었습니다.

④ 다시 오실 때까지 천국에 실재하심 (행 3:21)

천국은 관념적이거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상상의 공간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신령한 육체가 지금 영토와 공간으로서 실재(Reality)하는 장소에 머물고 계십니다. 주님은 하나님이 정하신 때, 세상 끝날에 재림하실 때까지 그곳에서 온 우주를 통치하실 것입니다.

[ 하늘에 시민권을 둔 성도의 삶 ]

대요리문답 제53문이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승천은 땅의 한계에 갇혀 절망하는 성도들에게 위대한 영적 자유를 선물합니다.

  1. 우리의 당당한 신분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온 우주에서 가장 높은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 땅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낙심되는 형편에 처할지라도 기죽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의 대표가 이미 승리하사 가장 높은 곳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2. 땅의 집착을 버리고 하늘의 시선으로 사십시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골 3:1). 매일 눈앞에 보이는 돈, 성공, 명예라는 땅의 조건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이미 하늘에 거처가 마련된 하늘의 시민권자답게 영원한 가치를 쫓아 살아가십시오.

  3. 교회에 주신 직분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승천하신 주님이 교회를 위해 아낌없이 부어주신 최고의 선물은 말씀의 통치와 직분자들입니다. 내 곁에 주신 신앙의 동역자들과 목회자, 교회의 공적 예배를 귀하게 여기며, 승천하신 왕의 다스림을 거룩하게 받아 누리는 신실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전문(1~19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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