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제78문 왜 신자들은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습니까?

 예수 믿어도 왜 자꾸 넘어질까? 이 땅에서 완전한 성화가 불가능한 이유 (대요리문답 제78문)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는데, 왜 제 성품은 아직도 이 모양일까요?" "은혜를 충만하게 받아도 왜 돌아서면 또 짜증이 나고 죄 유혹에 흔들리는 걸까요?"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뼈아픈 고민입니다. 분명히 '의인'이 되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데도 내면에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악한 생각과 습관들을 볼 때면 깊은 영적 자괴감에 빠지게 됩니다. "내 믿음이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기도 하죠.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78문은 낙심한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성경적인 답을 내려줍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그 어떤 뛰어난 신자라도 결코 '완전한 거룩(성화)'에 도달할 수 없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고, 우리가 붙잡아야 할 참된 겸손의 자리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1. 질문: 왜 신자들은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습니까?

답변: 신자들이 성화를 완전히 이룰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모든 부분에 남아 있는 죄의 잔재들과 성령을 끊임없이 거스르는 육신의 정욕 때문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들은 자주 유혹에 빠져 넘어지고, 많은 죄에 빠지며, 그들이 하고자 하는 모든 영적인 섬김을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신자들이 행하는 최선의 일들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불완전하고 더럽습니다.
(롬 7:18, 23, 막 14:66∼72, 갈 2:11∼12, 히 12:1, 사 64:6, 출 28:38)

2. 내 안의 영적 전쟁터: 완전한 성화를 가로막는 2가지 방해꾼

성경은 예수 믿는 성도의 내면을 평화로운 낙원이 아니라 치열한 '전쟁터'로 묘사합니다(갈 5:17). 이 전쟁이 이생에서 끝내 승리(완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두 가지 강력한 적군이 잠복해 있기 때문입니다.

① 내 영혼의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죄의 잔재'

칭의를 통해 죄의 '형벌'과 '법적 권세'는 완전히 깨졌습니다. 그러나 죄의 무서운 '영향력과 오염'은 여전히 우리 영혼과 육체의 전 부분에 찌꺼기처럼 남아 있습니다(롬 7:18). 이 잔존하는 죄의 부패성 때문에 신자들은 구원받은 이후에도 어이없이 유혹에 넘어지고, 베드로처럼 주님을 부인하거나 비겁하게 행동하는 영적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② 성령을 거스르는 '육신의 정욕'

성경에서 말하는 '육신(Flesh)'은 단순한 세포 조직인 몸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육신을 '죄로 말미암아 부패하고 오염된 인간 본성 전체'를 가리킬 때 사용합니다. 거듭난 성도의 안에는 새 생명(성령의 소원)이 들어왔지만, 동시에 타락한 옛 본성(육신의 정욕)이 공존합니다. 이 둘이 한 지붕 아래서 매일 들이받고 싸우기 때문에, 우리는 선을 행하고 싶다가도 순식간에 악으로 치닫는 모순을 겪게 됩니다.

3. 거룩한 일을 하면서도 죄를 짓는 신자의 비참함

대요리문답 제78문은 우리 마음을 가장 아프게 찌르는 두 가지 현실을 가감 없이 폭로합니다.

  • 영적인 섬김을 방해함: 우리가 깊이 기도하고 싶을 때, 말씀을 진지하게 묵상하려 할 때, 혹은 내 몸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께 헌신하려 할 때마다 내 안의 죄성이 족쇄를 채웁니다. 가장 신령한 순간에 가장 세속적인 생각이 침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 우리가 행한 최선의 일조차 불완전함:

"무릇 우리는 다 부패한 자 같아서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사 64:6)

성도가 이 땅에서 행하는 가장 고결한 선행, 가장 뜨거운 예배, 가장 아낌없는 구제조차도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현미경 아래서 보면 인간의 이기심, 자랑, 위선이라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완벽하고 순결한 인간의 의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교훈과 적용] 죄책감의 늪에서 빠져나와 십자가를 바라보라

대요리문답 제78문이 주는 진리는 우리를 방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위로와 지독한 겸손으로 이끕니다.

① 자괴감에 빠지지 마십시오, 지극히 정상적인 성화의 과정입니다

예수 믿고 나서 내 안의 추함을 보며 괴로워하고 계십니까?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여러분의 구원이 가짜라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 안에 성령님이 살아 계셔서 죄의 잔재들과 '싸우고 계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죽은 시체는 아무리 더러운 오물이 묻어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내 안의 죄를 아파하고 거룩을 갈망하는 영적 통증이 있다면, 당신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 참된 신자입니다.

② 내 공로와 의를 자랑하는 교만을 철저히 깨뜨리십시오

우리가 행하는 가장 훌륭한 선행조차 하나님 보시기에는 '더러운 옷'과 같습니다. 목사로서의 사역, 선교사로서의 헌신, 수십 년간의 교회 봉사가 하나님 앞에 자랑거리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내 의를 내세우며 다른 성도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을 멈추십시오. 우리는 주님의 평가 없이는 단 1초도 서 있을 수 없는 부패한 죄인일 뿐입니다.

③ 이 땅에서 '불완전한 성화'를 인정하되, '완전함'을 향해 전진하십시오

"어차피 완전히 거룩해질 수 없으니 대충 죄지으며 살자"는 태도는 구원파적 야만입니다. 비록 이생에서 완전한 성화는 불가능하지만, 참된 성도는 대요리문답의 교훈처럼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매일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며 '완전함(영화)'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사람입니다. 내 연약함을 덮어주시는 그리스도의 대속적 은혜(출 28:38)를 의지하여, 오늘도 포기하지 말고 영적 전쟁터에서 한 걸음 더 거룩을 향해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전문(1~19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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