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83문 보이지 않는 교회의 지체들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영광 중에 그리 스도와 함께 누리는 교제는 무엇입니까?

 천국은 죽어서만 갈까?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천국, '영광의 첫 열매' (대요리문답 제83문)

많은 사람이 기독교의 구원을 "이 땅에서는 눈물 흘리며 고생하다가, 죽어서야 비로소 좋은 천국에 가는 것"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물론 구원의 최종 완성은 다음 세상에서 이루어지지만, 성경이 말하는 복음의 역동성은 결코 미래에만 갇혀 있지 않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83문은 성도가 누릴 영광의 3단계 중 '제1단계: 이 세상에서 누리는 영광'의 실체를 밝혀줍니다. 예수 믿는 신자는 비록 험난한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지만,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연합되어 있기에 이 땅에서도 하늘의 영광을 미리 맛보며(Taste)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하나님을 거부하는 악인들이 이 땅에서부터 겪게 되는 비참한 현실을 극명하게 대조하며 우리에게 참된 구원의 가치를 가르쳐 줍니다.

1. 질문: 보이지 않는 교회의 지체들이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영광 중에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는 교제는 무엇입니까?

답변: 보이지 않는 교회의 지체들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의 첫 열매를 누립니다. 그들은 그들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이 충만히 갖고 계시는 영광에 함께 참여합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하나님의 사랑, 양심의 평안, 성령 안에서의 기쁨, 영광의 소망을 즐겁게 누립니다.

이와는 반대로 악인들은 하나님의 복수하시는 진노, 양심의 공포, 장차 받을 심판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 사는데, 이는 악인들이 죽음 후에 견디어야 하는 고통의 시작일 뿐입니다.
(전 12:13∼14, 마 27:4, 히 10:27, 롬 2:9, 막 9:44)

2. 영광의 첫 열매: 이 땅에서 천국을 '미리 보기' 하는 비결

대요리문답이 선포하는 ‘영광의 첫 열매’란, 우리가 오는 세상(천국)에서 영원히 누리게 될 완성된 영광의 ‘맛보기(Sample)’이자 ‘표본’을 뜻합니다.

신자가 이 세상에서 영광을 완벽하게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전히 죄에 물든 육신의 본성이 남아 있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 환경이 철저히 타락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결정적인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순간, 우리는 예수님의 몸인 '지체'가 됩니다.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온갖 영광과 충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분께 딱 붙어 있는 우리에게도 그 영광의 부요함이 이 땅에서부터 실시간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입니다.

3. 하늘 장부에 찍힌 영광의 4가지 도장(증표)

예수님과 연합된 신자의 삶에는 영광의 첫 열매로서 4가지 뚜렷한 증표가 마음에 새겨지게 됩니다.

  • 하나님의 사랑 (롬 5:5):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내 마음에 부은 바 되어, 삶의 어떤 고난 속에서도 그 사랑을 확신하고 느끼게 됩니다.

  • 양심의 평안 (롬 5:1): 원래 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찢어놓아 끊임없는 불안을 유발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죄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셨기에, 신자의 내면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사죄의 평안이 임합니다.

  • 성령 안에서의 기쁨 (롬 14:17): 상황과 환경이 좋아서 웃는 세상적 쾌락이 아닙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으로 인해 거칠고 메마른 광야 같은 삶 속에서도 불쑥불쑥 솟아나는 초자연적인 기쁨입니다.

  • 영광의 소망 (롬 5:2): 지금 누리는 맛보기를 넘어, 앞으로 다가올 완벽한 하나님 나라와 부활의 영광을 기대하며 가슴 벅차하는 소망입니다.

4. 엄중한 대조: 이 땅에서 시작되는 지옥의 공포

대요리문답은 신자가 영광의 첫 열매를 누리는 동안, 복음을 거부한 악인들은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사는지 가감 없이 폭로합니다.


악인들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평안해 보일지 몰라도,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는 창조주를 거역한 '양심의 공포'와 언젠가 직면할 '심판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지상에서 경험하는 일종의 '미리 보는 지옥'이며, 사후에 겪을 영원한 파멸의 서막일 뿐입니다.

5. 영적인 날씨: 왜 항상 이 열매를 즐거워하지 못할까?

그렇다면 예수 믿는 성도는 늘 싱글벙글하며 이 영광의 기쁨을 100% 누리며 살까요? 대요리문답은 아주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답합니다.

우리의 영적 날씨는 늘 맑지 않습니다. 사탄의 치열한 공격, 갑작스러운 유혹, 믿음의 의심, 혹은 삶의 극심한 고난이라는 먹구름이 끼면 영광의 첫 열매가 가려져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먹구름이 꼈다고 해서 태양이 사라진 것이 아니듯, 느껴지지 않는 순간에도 참된 신자가 영광의 상태에서 완전히 버려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교훈과 적용] 내 마음의 영적 장부를 점검하라

대요리문답 제83문의 가르침을 따라 오늘 우리의 영적 주소를 정직하게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① 내 안에 '4가지 하늘의 증표'가 숨 쉬고 있는지 점검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 양심의 평안, 성령의 기쁨, 영광의 소망]이 흘러나오고 있습니까? 이것이 신자가 이 땅에서 누리는 가장 큰 영적 부유함입니다. 만약 이 증표들이 삶에서 전혀 경험되지 않는다면 세 가지 가능성을 돌아봐야 합니다.

  • 혹시 머리로만 교회를 다니고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연합하지 않은 가짜 신자는 아닌가?

  • 예수님을 믿지만 복음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내 행위로 구원을 증명하려는 율법주의의 영향력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

  • 사탄의 공격과 유혹에 넘어져 일시적인 영적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② 환경을 보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묵상하십시오

세상 환경은 우리에게 결코 평안이나 기쁨을 주지 못합니다. 직장 문제, 재정 문제, 인간관계의 아픔은 우리를 늘 짓누릅니다. 기쁨과 평안을 환경에서 찾으려 하니 늘 실패하는 것입니다. 시선을 돌려 당신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사실을 묵상하십시오. 예수님이 승리하셨고 영광을 가득 쥐고 계시기에, 그분과 연합된 나 역시 이미 승리자요 영광의 소유자입니다. 머리 되신 주님께 기도로 깊이 접붙여지십시오.

③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영광의 소망으로 오늘을 사십시오

하나님 없는 세상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주눅 들거나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그리스도 밖에 있다면, 그 화려함 이면에는 심판에 대한 공포와 장차 올 지옥 고통의 시작이 도사리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비록 이 땅에서 눈물 골짜기를 걸을지라도 마음에 천국을 품고 달리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나에게 허락된 영광의 첫 열매를 감사히 받아먹으며, 오늘도 하늘의 기쁨과 평안으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전문(1~196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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