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1문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내 인생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피조물과 구속받은 자의 절대 의무, 순종 (대요리문답 제91문)
우리는 앞선 문답들(제87문~제90문)을 통해 인류 역사 마지막 날에 펼쳐질 몸의 부활, 최후의 심판, 그리고 의인들이 천국에서 누릴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영원한 사귐(지복직관)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로써 종말론에 이르는 장엄한 구원의 거대한 드라마를 한 단락 매듭지었습니다.
이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91문부터는 영광스러운 구원의 은혜를 입은 성도가 "이 땅에서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지침인 '도덕법과 십계명'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엄청난 사랑과 구원 뒤에, 과연 우리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본질적인 의무는 무엇일까요? 성경이 선포하는 참된 순종의 의미를 나누어 드립니다.
1. 질문: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
답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나타내 보이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롬 12:1–2; 미 6:8; 삼상 15:22).
2. 신앙의 본질: 제사보다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우리는 종종 거창한 종교적 행위나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최고의 의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본질로 돌아오라고 외칩니다.
[ 성도가 직면한 영적 분별과 순종 ]
▶ 시대적 과제 →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함 (롬 12:1-2)
▶ 하나님의 기준 → 수천 마리의 양을 바치는 제사보다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 먼저임 (삼상 15:22)
이 세대 속에서의 분별 (롬 12:1-2):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뜻에 대항하고 거스르는 이 세상 풍조 속에서, 신자가 해야 할 가장 거룩한 영적 예배는 다름 아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 뜻에 삶을 드리는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삼상 15:22):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 왕의 불순종을 책망하며 유명한 선언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종교적 의식이나 껍데기뿐인 헌물보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청아한 말씀 한마디에 정직하게 무릎 꿇는 영혼의 태도를 가장 가치 있게 여기십니다.
3. 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할까? (두 가지 강력한 이유)
순종은 하나님의 독단적인 강요가 아닙니다. 인간이 마땅히 고개를 숙여야 할 명확하고도 확실한 지분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①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지분)
하나님은 온 우주와 나라는 존재를 빚으신 분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의 목적과 설계도대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우주의 이치입니다. 만물이 그분의 다스리심 속에 있듯, 우리 역시 우리를 만드신 왕을 사랑하고 섬겨야 할 근본적인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② 하나님은 우리의 '구속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속의 지분)
특히 예수 믿는 신자들에게 순종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마땅한 감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죄와 비참함, 지옥 형벌의 처참한 상태에서 독생자의 피를 대가로 치르고 사 오셨습니다. 사탄의 노예였던 우리를 건져 왕자의 신분을 주셨기에, 신자는 새로운 생명을 주신 은혜에 응답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따를 행복한 의무를 부여받은 것입니다.
4. 불순종할 권리가 인간에게 있는가? : 의지의 존중과 대적
하나님은 인간을 로봇이나 프로그래밍된 컴퓨터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인간 의지의 존중: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로운 인격과 의지를 주셨으며, 강압적으로 목덜미를 쥐고 당신의 뜻을 따르도록 로봇처럼 조종하지 않으십니다. 매 순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우리의 인격을 철저히 존중하십니다.
불순종의 무서운 본질: 그렇기에 순종할지 불순종할지 선택할 권리가 인간 쪽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의지를 존중해 주신다고 해서 불순종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것은 단순히 내 의견을 관철하는 수준이 아니라, 우주의 통치자이신 '창조주의 뜻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반역'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에는 반드시 엄중한 책임이 뒤따릅니다.
[교훈과 적용] "나타내 보이신 말씀 위에 내 뜻을 꺾으십시오"
대요리문답 제91문은 우리의 매일의 선택과 삶의 태도를 깊이 돌아보게 만듭니다.
'내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키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이 기도를 하면서도 "내 계획과 내 소원"을 미리 다 정해놓고 하나님께 도장만 찍어달라고 떼를 씁니다.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을 부리는 부하로 대하는 오만입니다. 참된 신앙은 내 야망을 내려놓고, 성경을 통해 명확히 '나타내 보이신 하나님의 뜻' 앞에 내 고집과 자아를 깨뜨려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일상의 작은 순종부터 시작하십시오: 거창한 선교사가 되거나 전 재산을 바치는 것만 순종이 아닙니다.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거짓말하지 않는 것, 미워하는 이웃을 향해 한 번 더 참아주는 것, 나에게 주신 가정과 일터에서 성실하고 정직하게 행하는 것 등 기록된 성경 말씀에 하루 한 걸음씩 반응하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순종의 제사입니다.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을 드리십시오: 억지로 벌을 받지 않으려고 벌벌 떨며 하는 순종은 종의 순종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완벽한 무죄 선언(칭의)을 받고 자녀가 된(양자 됨) 자들입니다. 나를 지옥에서 건지신 아버지가 너무나 좋고 감사해서 그분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어 자원하여 행하는 '사랑의 순종'으로 주님 동행의 길을 걸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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