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9문 십계명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법칙들은 무엇입니까?
겉만 지키면 끝일까? 십계명을 100% 온전히 이해하는 8가지 절대 공식 (대요리문답 제99문)
우리는 앞선 제98문을 통해 하나님의 모든 도덕법이 '십계명'이라는 단 10개의 핵심 조항으로 압축되어 있음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십계명을 오늘날 우리의 복잡한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직접 사람을 죽이지만 않으면 잘 지킨 것'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명은 그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만으로 충분할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99문은 십계명의 자구(字句)에 갇히지 않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현미경처럼 정밀하게 파헤칠 수 있는 '8가지 해석 공식'을 제시합니다. 이 규칙들을 알고 나면 성경을 바라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1. 질문: 십계명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법칙들은 무엇입니까?
답변: 십계명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
1. 율법은 온전한 것으로 누구나 다 온 사람이 그 의를 충분히 따르고 영원토록 온전히 순종하여 모든 의무를 철두철미하게 끝까지 완수하여야 하며, 무슨 죄를 막론하고 극히 작은 죄라도 금한다는 것.
2. 율법은 신령하여 말과 행실과 작법(作法)은 물론이고, 이해와 의지와 감정과 기타 영혼의 모든 능력들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
3. 여러 가지 점에서 똑같은 것이 몇 계명 중에 명해졌거나 금해졌다는 것.
4. 해야 될 의무를 명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죄를 금한 것이고, 어떤 죄를 금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의무를 명한 것과 같이 어떤 약속이 부가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협박이 포함되어 있고 어떤 협박이 부가된 곳에는 그와 반대되는 약속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5.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은 아무 때나 해서 안 되며, 그의 명하신 것은 언제나 우리의 의무이나, 모든 특수한 의무는 언제나 행할 것이 아니라는 것.
6. 한 가지 죄 또는 의무 밑에 같은 종류는 전부 금했거나 명령되었는데 이들의 모든 원인, 방편, 기회와 모양과 이에 이르는 자극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
7. 우리들 자신에게 금했거나 명령된 일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지위의 의무를 따라서 그들도 이를 피하거나 행하도록 우리의 지위를 따라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것.
8.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된 일에는 우리의 지위와 사명에 따라 그들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고, 그들에게 금한 일에는 다른 사람들과 동참하지 않도록 조심할 의무가 있다는 것.
(시 19:7, 약 2:10, 마 5:21∼48, 롬 7:14, 신 6:5, 마 22:37∼39, 골 3:5, 암 8:5, 잠 1:19, 딤전 6:10, 사 58:13, 신 6:13, 마 4:9∼10, 15:4∼6, 5:21∼24, 엡 4:28, 출 20:12, 잠 30:17, 렘 18:7∼8, 출 20:7, 시 15:1, 4, 5, 욥 13:7∼8, 롬 3:8, 욥 36:21, 히 11:25, 신 4:8∼9, 마 12:7, 5:21∼22, 27∼28, 15:4∼6, 히 10:24∼25, 살전 5:22, 유 1:23, 갈 5:26, 골 3:21, 출 20:10, 레 19:17, 창 18:19, 수 24:15, 신 6:6∼7, 고후 1:24, 딤전 5:22, 엡 5:11, 시 24:4∼5)
2. 십계명 해석의 8가지 황금률
하나님의 법은 세상의 법처럼 허점이 많거나 타협 가능한 대상이 아닙니다. 대요리문답이 말하는 8가지 엄격하고도 영광스러운 규칙을 살펴봅시다.
[ 십계명 해석의 8가지 가이드라인 ]
① 완전성 규칙 → 타협 없는 100% 완전하고 전인격적인 순종 요구
② 영적 규칙 → 겉모험뿐 아니라 마음, 생각, 예술적 재능까지 지배함
③ 상호 중첩 → 한 가지 죄가 여러 계명을 동시에 어길 수 있음 (ex. 탐심=우상숭배)
④ 명령과 금지 → 금지된 곳엔 적극적 의무가, 명령된 곳엔 반대되는 죄의 금지가 있음
⑤ 목적과 수단 → 선한 목적이라도 악한 수단(거짓말, 도박 등)은 결코 정당화 안 됨
⑥ 원인과 자극 → 결과적인 죄뿐만 아니라 죄를 짓게 만드는 원인, 기회, 뉘앙스도 금지됨
⑦ 타인의 복지 → 나만 잘 지키는 게 아니라 내 영향력 아래 있는 이들도 지키도록 도와야 함
⑧ 연대적 책임 → 다른 이의 의무를 돕고, 타인의 죄에 간접적으로라도 동참하지 말아야 함
규칙 1. 율법은 전인격적이며 완전히 지켜야 합니다 (시 19:7; 약 2:10)
기준의 불변성: 세상의 법은 시대와 한계에 맞춰 타협하지만, 하나님의 율법은 완벽합니다. 하나님은 죄로 오염된 인간의 무능력에 맞춰 율법의 커트라인을 낮추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마음과 생각, 행동 전체를 다해(전인격적으로), 한 순간이 아니라 평생토록(영원토록) 100% 완벽하게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주 미세한 불순종도 율법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규칙 2. 율법은 겉모양이 아닌 '영적인 것'입니다 (롬 7:14; 신 6:5)
영혼과 내면의 순종: 여기서 '신령(영적)'하다는 것은 종교적 분위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통치를 받음'을 뜻합니다.
겉으로 살인이나 간음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내면(이해, 의지, 감정)에서 형제를 미워하거나 음욕을 품었다면 이미 그 계명을 어긴 것입니다. 더 나아가 지성, 감정, 예술적 재능(음악, 미술, 시 등)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영적·문화적 역량도 하나님의 법 아래 조율되어야 합니다.
규칙 3. 여러 계명이 서로 긴밀하게 겹쳐 있습니다 (골 3:5)
삶의 복잡성 반영: 인간의 관계와 삶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죄가 여러 계명을 동시에 위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골로새서 3장 5절은 "탐심은 우상 숭배"라고 말합니다. 탐심을 품는 것(10계명)은 곧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사랑하는 것(1계명)이 됩니다. 또한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명령(4계명)은 이웃의 것을 훔치지 말고 정직하게 일하라는 명령(8계명)과도 연결됩니다.
규칙 4. 하지 말라는 것 뒤에는 '적극적인 의무'가 숨어 있습니다 (엡 4:28)
동전의 양면과 같은 구조: 성경이 죄를 금지할 때는 반대로 적극적인 선행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도둑질하지 말라(제8계명)"는 단순히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 소극적 도덕성에 그치지 않고,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번 돈으로 "가난한 자를 적극적으로 구제하라(의무)"는 긍정적 명령을 동시에 포함합니다.
규칙 5. 목적이 선해도 악한 수단을 쓰면 죄가 됩니다 (롬 3:8)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선교비를 벌기 위해 도박을 한다"거나 "누군가를 돕기 위해 하얀 거짓말을 한다"는 식의 타협은 하나님의 법에서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것은 단 한 번이라도, 어떤 그럴듯한 핑계로도 행해서는 안 됩니다. ※ 단, 안식일에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처럼(마 12:7) 두 가지 이상의 가치가 충돌할 때는 생명과 자비라는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규칙 6. 죄의 결과뿐 아니라 그 '원인과 기회'까지도 금지하십니다 (살전 5:22)
불씨를 원천 차단하기: 성경은 단순히 살인과 간음이라는 행위만 금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이르게 만드는 분노, 욕설, 음란한 시선, 죄를 지을 만한 환경과 기회, 아주 작은 모양(뉘앙스)과 죄를 부추기는 자극제까지도 모두 같은 종류의 죄로 보고 엄격히 금지하십니다.
규칙 7. 나만 잘 믿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도덕적 복지도 책임져야 합니다 (출 20:10)
공동체적 책임: 나 혼자 주일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내가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들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제4계명).
내가 악영향을 받을까 봐 멀리하는 나쁜 매체나 책이 있다면, 그것을 타인에게 유통하거나 권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직접 하지 않는 불의한 일을 나를 위해 남에게 돈을 주고 시키는 행동은 하나님 보시기에 매우 사악한 위선입니다.
규칙 8. 타인의 순종을 돕고, 범죄의 공범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롬 15:1)
연대와 배려: 믿음이 강한 자는 약한 자의 유혹과 연약함을 조롱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며 그들이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타인이 잘못된 길을 갈 때 방관하거나 동참하여 그들의 범죄를 조장하는 공범이 되지 않도록 매사에 극도로 조심해야 합니다.
[교훈과 적용] 법의 압도적인 높이 앞에서 십자가를 붙잡으십시오
대요리문답 제99문이 제시하는 8가지 십계명 규칙을 차근차근 뜯어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 생각과 동기, 심지어 내 주위 사람들의 거룩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이 도덕법의 표준은 너무나 거대하고 높기 때문입니다.
율법주의의 착각을 깨부수십시오: 몇 가지 종교 의식을 잘 지켰다고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 바리새인 같은 오만을 내려놓으십시오. 하나님의 계명은 우리 전인격의 온전함과 아주 미세한 죄의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빛입니다. 이 법 앞에서 우리는 모두 100% 사형수일 뿐입니다.
우리 대신 이 8가지 공식을 완벽히 성취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계실 때 단 한 순간의 예외도 없이 마음과 지성, 말과 행동, 관계 전체를 다해 이 십계명의 영적인 의미를 온전히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완전한 의를 믿는 우리에게 거저 선물해 주셨습니다.
독불장군식 신앙에서 공동체적 신앙으로 나아가십시오: 십계명은 나 혼자 거룩해지는 골방의 종교가 아닙니다. 이웃이 죄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약한 자의 짐을 함께 나누며,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의로움을 보도록 내 일터와 삶의 자리를 거룩하게 조율해 나가는 연대적 순종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오늘도 이 감격스러운 의무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감당해 나가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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