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23문 제5계명은 무엇입니까?
권위의 출발점: 제5계명 “부모를 공경하라”에 담긴 원어적 깊이와 신앙적 의미 (대요리문답 제123문)
우리는 앞서 제122문을 통해 십계명의 두 번째 돌판(제5~10계명)을 관통하는 대원칙이 바로 ‘이웃 사랑’과 ‘황금률(마 7:12)’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모든 관계를 다루는 계명의 가장 첫머리에 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배치해 두셨을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123문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자 사회적 모든 질서의 출발점이 되는 제5계명을 다루며, 원어 ‘카바드’에 담긴 하나님의 신적 권위와 숭고한 질서를 조명합니다.
1. 질문: 제5계명은 무엇입니까?
답변: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입니다(출 20:12).
2. ‘공경(카바드)’의 히브리어 원어적 의미
성경에 기록된 “부모를 공경하라”에서 ‘공경’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카바드(כָּבַד, Kabad)’입니다. 이 단어의 원어적 뿌리를 이해할 때 제5계명의 참된 무게감을 깨닫게 됩니다.
[ '카바드(Kabad)'의 의미 확장 ]
원래의 뜻 (Literal) → "무겁다", "중량감이 있다"
파생된 단어 (Noun) → "카보드(Kabod)" = '영광(Glory)'
계명에서의 의미 (Verb) → 부모를 '무겁고 비중 있게 대함' = 존경, 순종
“무겁게 대하라”: ‘카바드’의 가장 기초적인 의미는 ‘무겁다’입니다. 부모의 존재와 그분들의 말, 지도, 권위를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히 다루지 않고 ‘비중 있게(Weighty)’ 받아들이는 자세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영광(Kabod)’과의 연결: 성경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뜻하는 단어 ‘카보드’가 바로 이 ‘카바드’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영광과 권위의 일부분을 이 땅의 부모에게 위임해 주셨습니다.
‘존경과 순종’: 따라서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륜적인 예의를 갖추는 수준을 넘어, 부모에게 권위를 부여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부모를 존경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부모는 왜 우리에게 ‘무거운 존재’인가?
많은 이들이 부모의 역량, 학식, 인품, 혹은 자신에게 해준 물질적 지원의 유무에 따라 공경의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그러나 제5계명은 부모의 조건이나 자격을 묻지 않습니다.
[ 부모 권위의 근원과 성도들의 자세 ]
부모의 세상적 조건 (X) ──┐
├──→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인정함
부모라는 지위 자체 (O) ──┘ │
▼
부모를 '카바드(무겁게)' 대하고 순종함!
부모가 우리에게 무거운 존재인 이유는 그분들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그분들에게 ‘부모’라는 거룩한 권위와 지위를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를 멸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것은 부모라는 개인을 무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부모를 세우신 하나님의 권위와 질서에 도전하는 영적 불순종이 됩니다.
4. 십계명 후반부의 첫머리에 ‘부모 공경’이 배치된 이유
하나님은 제6계명(살인 하지 말라), 제7계명(간음하지 말라), 제8계명(도둑질하지 말라)과 같은 중대한 사회적 죄악들보다 ‘부모 공경’을 가장 먼저 배치하셨습니다.
가정은 사회의 최후 보루이자 영적 학교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타인의 인권(제6계명), 가정의 순결(제7계명), 타인의 재산(제8계명), 타인의 명예(제9계명)를 존중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하나님을 공경합니다: 눈에 보이는 부모의 권위를 업신여기는 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부모 공경은 하나님 공경의 시약이자 시초입니다.
[교훈과 적용] 부모를 무겁게 존중하는 거룩한 성도가 되십시오
부모님의 존재와 언어를 ‘비중 있게’ 받아들이십시오: 부모님의 조언이나 연로함에서 나오는 지혜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하여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부모님의 말을 '무겁게(카바드)' 들으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권위를 인정하십시오: 부모님의 약점이나 허물이 보일 때라도, 그 자리에 부모를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기억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마십시오.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의 복을 누리십시오: 바울 사도는 제5계명을 일컬어 "약속이 있는 첫 계명"(엡 6:2)이라 하였습니다. 가정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부모를 기쁨으로 공경할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참된 평안과 영육 간의 형통함을 삶 속에서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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