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터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26문 제5계명의 일반적인 의도는 무엇입니까?
피차 복종하라: 제5계명이 조명하는 3가지 인간관계와 하나님 나라의 질서 (대요리문답 제126문)
우리는 앞서 제123문부터 제125문까지를 통해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의 원어적 의미(카바드)와, 왜 성경이 육신의 부모를 넘어 가정·교회·국가의 모든 권위자를 ‘부모’라는 사랑의 칭호로 부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제5계명이 단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순종하는 규칙에 불과할까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Westminster Larger Catechism) 제126문은 제5계명의 범위를 한층 더 넓혀, 이 계명의 일반적인 의도가 윗사람, 아랫사람, 그리고 동등한 관계에 있는 모든 이들이 서로 간의 신앙적 의무를 행하는 것에 있음을 명쾌하게 가르쳐 줍니다.
1. 질문: 제5계명의 일반적인 의도는 무엇입니까?
답변: 제 오 계명의 일반적 범위는 아랫사람 윗사람 혹은 동등자들로서 몇몇 상호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서로 지고 있는 의무들을 행하는 것이다. (엡 5:21, 벧전 2:17, 롬 12:10)
2. 권위의 구분에 따른 3가지 성경적 관계
성경이 가르치는 사회적·영적 질서는 독재적 지배나 무질서한 평등주의가 아닌, 하나님이 부여하신 질서 속에서의 ‘관계적 책임’입니다.
[ 제5계명이 다루는 3가지 관계 ]
① 권위에 종속되는 관계 (아랫사람 → 윗사람)
② 권위를 행사하는 관계 (윗사람 → 아랫사람)
③ 동등한 위치의 관계 (동등한 이 → 동등한 이) ① 권위에 종속되는 관계 (아랫사람의 위치)
예시: 자녀와 부모, 성도와 목회자, 시민과 국가 위정자.
원리: 성도는 목회자나 지도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적 기준에 따라 올바른 진리를 가르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때, 그 권위 뒤에 계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기쁨으로 순복해야 합니다.
② 권위를 행사하는 관계 (윗사람의 위치)
예시: 부모가 자녀에게, 교회가 성도에게, 국가가 시민에게 정당한 법과 의무를 요구하는 관계.
원리: 권위는 자신의 유익이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윗사람은 하나님께 위임받은 정당한 권위를 바탕으로 아랫사람을 보호하고, 양육하며, 유익하게 할 책무를 집니다.
③ 동등한 위치의 관계 (동등한 자의 위치)
예시: 한 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동료 장로들, 성도와 성도 간의 관계, 직장 동료 관계.
원리: 권위의 높고 낮음이 없는 동등한 위치에서도 서로를 무시하거나 시기하지 않고, 우열을 다투지 않는 존중과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3. 제5계명의 진짜 핵심: "상호 복종, 상호 공경, 상호 존경"
대요리문답 제126문은 제5계명이 수직적 압박이나 수평적 방임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가정과 교회, 국가 안의 모든 관계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전하게 이행되는 것입니다.
[ 제5계명을 관통하는 3대 성경적 태도 ]
① 상호 복종 (엡 5:21) →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② 상호 공경 (벧전 2:17) → "뭇 사람을 둔대하며 형제를 사랑하라"
③ 상호 존경 (롬 12:10) →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십시오 (엡 5:21): 성경적 복종은 한쪽의 일방적인 굴종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윗사람은 사랑으로 아랫사람의 유익에 복종하고, 아랫사람은 순종으로 윗사람의 권위에 복종하는 ‘피차 복종(Mutual Submission)’이 일어날 때 참된 질서가 세워집니다.
뭇 사람을 존대하고 공경하십시오 (벧전 2:17): 나이, 신분, 지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모든 인간은 존엄합니다. 성도는 사회적 직위나 위치를 막론하고 모든 이웃을 존대해야 합니다.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십시오 (롬 12:10): 동등한 관계나 권위의 관계 속에서 대접받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경하고 세워주는 것이 제5계명이 요구하는 숭고한 사랑의 법칙입니다.
[교훈과 적용] 나를 둘러싼 모든 관계 속에서 제5계명을 실천하십시오
내가 속한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십시오: 가정, 교회, 직장에서 내가 지금 윗사람인지, 아랫사람인지, 혹은 동등한 위치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신앙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봅시다.
일방적 요구를 멈추고 '상호 존경'을 시작하십시오: 윗사람은 권위주의적 억압을 버리고 부모의 사랑으로 섬기며, 아랫사람은 비판과 저항 대신 주 안에서 기쁨으로 순종합시다. 동등한 이들 사이에서는 경쟁 대신 서로를 세워주는 격려를 아끼지 맙시다.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바로 세우십시오: 제5계명의 정신이 바로 설 때, 분열과 대립으로 갈라진 이 세상 속에서 우리의 가정과 교회, 사회는 하나님 나라의 화평과 아름다운 질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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